실존주의 상담 - 이론적 배경 및 인간관

1. 실존주의 운동의 시작

산업화,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자기소외, 자기상실을 경험하였다. 이로 인해 신뢰성이 높고 더 기본적인 인간존재의 이해 방법을 찾는데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이성의 연구대상으로서의 인간 존재에 대한 비판이 생기고 실존을 본질로부터 구별하였다. 인간의 참된 존재는 인지적 경험의 대상인 본질이 아니고 개인적이고 즉각적이고 경험인 실존이라는 사실을 주장하였다. 합리적 접근은 인간의 본질을 밝히는데 도움을 주지만 인간의 실체를 이해하는데는 도움을 주지 못하였다.

 

2. 당대 심리치료에 대한 반발

'정신의학 내의 실존적 지향은 정신의학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려는 전반적인 노력에 만족하지 못한데서 일어난 것이다' (Ludwig Binswanger, 1956). 실존주의 치료자들은 프로이트 심리학의 추동, 행동주의의 조건형성 및 융학파의 원형이 모두 그 나름대로의 중요성을 가진다고 믿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직접적인 사람은 어디 있는가? 우리는 내담자를 있는 그대로 보는가, 아니면 단지 그에 대한 우리의 이론적 투사로 보는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당시는 전환기로서 인간으로부터 소외감을 느끼고, 핵전쟁과 경제 혼란으로 위협받고, 거의 모든 사회적 관심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것으로 인해 당황하고, 불안해하는 시기에 살고 있음을 예민하게 자각하였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실존주의 철학을 기반으로 하는 실존주의 상담이 나타났다. 일간의 정신적 차원에 대한 본질과 존재적 의미에 촛점을 맞추었다. 실존주의 상담 및 심리치료는 인간은 정적인 존재 혹은 기계론적 구조와 여러 조각의 집합체가 아니며, 시간과 공간 안에서 변화하는 존재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실존주의에서 인간실존을 그대로 이해하기 위해 채택한 방법이 현상학이었다.

 

3. 현상학적 방법

현상학적 방법은 주관적 관찰자 입장에서 보여지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는 접근이다. 주된 목적은 인간에 대한 관념적으로 정확한 자료를 얻으려는 것. 보다 실존적 진실에 가까운 것을 파악하는데 있다. 즉각적인 경험의 내적, 사적인 성격을 강조하는 여기-지금에서 경험된 실제에 관심이 있다. 경험적 언어로서 경험을 묘사하고 해석한다. 경험적 언어란 전문적인 용어나 생소한 뜻을 가지고 있지 않은 평범하고 일상적인 단어로 이루어진 것이다. 의식에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경험자체를 있는 그대로 진술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였다.

 

4. 실존주의 상담

실존주의는 인간의 본질과 불안, 절망, 슬픔, 고독, 고립 및 사회적 무질서의 본질에 관해 깊은 의문을 제기했다. 내담자가 증상의 회복만이 아닌 인생의 궁극적 관심인 죽음, 소외, 자유, 책임, 실존적 공허, 무의미, 고통 등을 극복하고 진정한 선택과 자유를 통해 현존재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접근이다. 인간을 도우려는 그 노력떄문에 인간을 왜곡하는 보편적 오류에 빠지지 않는 치료방법을 고안했다. 그러나 다른 심리치료 이론과는 달리 실존치료에는 다양한 접근들이 있다. 아직도 대표적인 단일이론이 없고, 여러접근법은 중요개념에 있어서도 의견일치를 보이지 못한다. 떄문에 심리치료에 대한 견해 또는 치료자의 철학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

5. 인간관

실존주의는 인간 모두를 설명하는 객관적 진리가 아닌 특정 상황에서 각 개인에게 존재하는 주체적 진리에 촛점을 맞춘다. 동일한 행동적 상황이 다양한 목적에 의해 달라진다. 예를 들어 결혼이란 사랑, 상호관심과 배려, 경험과 목적의 공유라는 이원적 양식으로 볼 수 있고, 배우자 상호간 이용이라는 다원적 양식이 있다. 또한 자기에게만 관심을 가짐으로서 상대방을 잊어버리는 일원적 양식이 있을 수 있다. 실존주의 상담의 인간관은 개인의 특성을 범주화하는 진단 틀을 활용하기보다는 인간 실존의 기본적 차원을 설명해 주는 틀을 제시한다. 실존주의는 실존하는 인간을 중심으로 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존하는 인간은 피투된 현존재이다. 즉 지금 여기에 내던져진 존재로서 생성되고, 되어가는 존재로서의 인간 존재를 강조한다.

1)실존주의 상담자들이 일반적으로 공유하는 인간존재에 대한 특성

 1. 인간은 이 세상에 우연히 내던져진, 즉 피투된 존재 - 인간은 이미 '세계안의 존재'라는 의미이다(Heidegger, 1927).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어떤 조건을 가지게 된다. 즉, 한계성을 가진다. 예를 들면 남자 혹은 여자, 어떤 나라, 특정한 부모, 인간의 죽음 등이다. 한계성은 실존의 가능성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진실된 삶을 살아가려면 실존의 터전의 인식과 수용이 필요하다. 이는 운명에 무조건 수동적으로 따르도록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신체적, 사회적 조건들이 실존적 가능성을 제한함을 인정하고 수용하라는 의미이다. 그러나 인간은 정신적 차원의 존재로서 자신의 피투성을 자각하여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유로운 존재이며 자신의 존재적 본질에 대한 책임을 지니고 있다.

 2. 인간은 자유와 책임을 지닌 가치 있는 존재 - 피투된 존재이지만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과 경향을 가진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현존재에서 나오는 가능성들을 사실성들로 실현시키려고 노력하는 존재이다. 편재의 피투성의 어떤 형태에 용감히 직면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성을 실현한다.

 3. 실존적 불안과 죄의식 - 자유, 선택, 책임을 행사할 때 필연적으로 경험하는 것이 불안과 죄의식이다. 결정을 실행으로 옮기려면 모험을 감행해야 하는데 이 때 경험하는 것이 실존적 불안이다. 결정을 실행으로 옮기려면 모험을 감행해야 하는데 이 때 경험하는 것이 실존적 불안이다. 현존재를 초월해서 진실한 삶을 살아보려고 할 때 염려스럽고 두려운 느낌의 경험을 실존불안이라고 하고, 그의 세계가 무로 사라질 것을 염려하기 때문에 실존불안을 느낀다. 실존분석에서 추구하는 진실한 삶은 실존적 불안과 죄의식을 두려워하거나 부인하려고 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 깨닫고 이에 직면하는 용기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