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관계 상담 - 마가렛 말러

대상관계 상담의 학자 중 한명인 마가렛 말러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마가렛 말러는 정신분석적 관점으로 아동기 정신병을 개념화하는 일을 선구적으로 시작하였다. 이후에는 연구 영역을 정상 아동 및 그들의 엄마를 관찰하는 일로 확대하였따. 언어 사용 시기 이전의 아동 내면에서 일어나는 심리 과정을 추론하고, 생후 3년 동안 아동의 심리 내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하여 묘사하고 그것을 공식화 시켜, 아동발달과 대상관계에 대한 연구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1. 중요개념

1) 분리와 개별화

출생 후 어머니와의 관계에서의 공생과 개성화의 과정으로 대상관계 이론을 설명하였다. 유아의 탄생을 생물학적 탄생과 심리적 탄생으로 나누었다. 심리적 탄생은 한 아동이 어머니를 떠나 분리-개별화되는 과정으로서의 정신 내적 과정을 이야기 한다. 분리-개별화 과정은 일차적 애정 대상과 관련되어 유아 스스로가 독립됨을 말하는 것이며, 유아가 어미로부터 분리하여 주체성을 가지게 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생후 4~5개월부터 36개월 사이에 나타난다. 분리와 개별화는 서로 상호 보완적 발달 단계에 놓여있는 것으로, 개별화 경로는 심리내적 자율성의 진화를 수반하며 자기만의 개인적 존재 특성을 췬한다. 분리 경로는 엄마와의 공생적 융합으로부터 아동이 벗어나는 것이다.

 

2) 발달단계

 - 정상적 자폐기(생후~2개월)

생후 몇 주 동안 신생아는 꺠어있는 시간보다 잠들어 있는 시간이 더 길며 자극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외부로부터 차단되고 폐쇄된 상태의 유아이다. 유아와 외부세계를 연결해주는 통로는 아직 열려있지 않기 때문에, 유아는 생리적 평형 즉, 욕구만족에만 관심을 가지며 쾌락의 원리에 의해 움직인다. 대상관계 측면에서 보면, 이 단계에는 대상이 없다.

 - 정상적 공생기(2~6개월)

외부 환경에 민감해지면서 자신의 긴장을 감소시키는 외부의 대상인 엄마를 희미하게나마 인식한다. 신경생리학적으로 기억과 인지 및 운동 협응의 기능이 발달하면서 엄마의 몸과 자신의 몸을 보고 듣고 냄새 맡는 경험을 기억하고 조직할 수 있게 되고, 대상과의 관계에서 자기에 대한 인식을 싹트게 한다. 유아는 자폐라는 일인 시스템에서 공생이라는 양극의 자기-타자 시스템으로 이동하지만, 진정한 양자관계로 발전하기에는 분화가 아직 완전하지 못하다. 유아는 공생적 단위를 구성하는 어머니와 자신 사이에 아무런 구별이 존재하지 않는 자신과 어머니가 단일한 전능체계, 하나의 공통된 경계 내의 이중적 단일체인 것처럼 행동한다.

 - 분리-개별화 시기(6~24개월)

유아의 심리적 탄생의 핵심적인 시기이다. 현실세계와 관련되어 있으면서도 분리되어 있다는 느낌이 확립되고, 유아가 그의 엄마로부터 분리하여 주체성을 가지게 되는 과정이다. 

      A. 분화기(6~10개월)

부화 또는 분화과정의 시작. 부화란 의식체계의 점차적인 발달과정으로 공생기간동안 내부에 집중되어있던 관심이 외부 지향적 지각 활동에 의해 점차 외부로 확장되는 것을 이야기한다. 자기 자신과 엄마를 구별하는 것이 절정을 이루고 수동적이지만 까꿍놀이도 가능해진다. 분화과정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 유아는 바깥세상을 자세히 살피고 엄마에게 되돌아와서 확인하는 행동 유형을 반복한다. 유아는 엄마와 관계를 맺으며 엄마와 다른 사람을 구별하면서 낯가람이 나타나고, 유아는 접촉에 의한 감각과 내부로부터 오는 감각을 구별하면서 처음으로 자기와 대상사이의 차이를 감각적으로 식별할 수 있게 된다.

       B. 연습기(10~16개월)

초기 연습단계에서 유아는 손과 발 모두를 사용하여 기어다니는 능력, 즉 배로기기, 손발로 기어다니기, 기어오르기 등을 발달 시킨다. 분리과 개별화를 이루기 위한 세 가지 중요한 발달인데, 첫 번째로 신체적으로 어머니로부터 스스로 멀어지는 능력을 가지고, 두 번째로 유아가 어머니와의 특별환 유대관계를 가짐으로써 어머니가 유아에게 정서적인 재충전을 제공해주는 관계를 형성해주고, 마지막으로 자아의 자율적 기능이 극적으롤 성숙하며, 이 성숙은 유아가 어머니와 신체적으로 가까이 있을 때 긍정적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유아의 중간대상이 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시각적 탐구와 입과 손을 사용한 질감, 냄새 등을 조사하며 엄마에 대한 관심이 무생물에까지 확장되기 위한 예비작업을 한다. 본 연습단계는 특별히 '심리적 탄생기'라고 지칭한 시기로, 유아가 서서 걷는 직립 운동과 함께 시작된다. 유아의 시야는 넓어지고 시야에 들어오는 것들은 유아의 기분을 고조시킨다. 유아는 위대성과 전능감이 이 시기의 주된 상태가 된다. 신체에 대한 자기애의 증대로 인해 유아의 관심은 확대되고 자신의 능력에 집중된다(말러는 엄마와의 공생적 결속으로부터 그가 벗어났기 떄문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C. 재근접기(16~24개월)

운동능력과 함께 언어능력이 나타나는 시기이다.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고 어머니로부터 분리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문제를 경험한다. 자신이 거대한 세계 안에 존재하는 아주 작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 전능감의 상실을 가져오고 분리불안이 다시 나타난다. '재접근 위기'에 처하는 시기로 유아는 외부 도움의 필요성을 경험하는 동시에 분리와 개별화를 공고이 하기 위한 도움을 거절할 필요성도 배우게 된다. 유아는 엄마에게 심하게 매달리면서 한편으로는 심하게 반항한다(유아가 양가적인 태도를 통해 정서적 갈등을 경험한다). 결국, 재접근의 위기는 엄마를 필요로 하는 욕구와 분리-개별화에 대한 욕구 사이의 갈등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재접근 위기'에 처하는 시기는 언어 능력이 빠르게 발달하고 현실 검증 능력이 나타나는 시기이고, 남자와 여자의 신체적 차이를 알게 되고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한 생각을 갖게 되며, 이전보다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아버지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특별한 관계를 맺게 된다.

       D. 대상향상성(24~36개월)

대상 향상성은 선행하는 단계들과는 다른 의미를 지닌다. 대상 향상성은 애정 대상의 부재시 그 표상을 유지하는 것과 좋은 대상과 나쁜 대상을 하나의 전체적인 표상으로 통합시키는 것을 나타낸다. 대상 향상성 달성을 위한 두 가지 선행조건이 있는데, 첫째, 피아제의 대상 영속성의 발달로서 유아는 보이지 않아도 사람을 포함하여 대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둘쨰, 유아는 에릭슨이 이야기한 신뢰감이 필요하며, 이는 믿을 수 있고 예측할 수 있는 어머니에 대한 느낌으로 어머니를 필요로 할 때 기댈 수 있는 것이다. 이 시기 동안은 복잡한 인지기능이 전개되는데 언어적 의사소통, 공상, 자아가 급속히 분화되면서 자기-정체성이 형성되는 개별화가 매우 크게 발달한다.

 

3. 평가와 비판

마가렛 말러는 한 개인의 삶이 엄마와의 미분화된 융합 상태에서 시작된다고 믿었다. 유아는 점진적으로 이러한 공생적 연합으로부터 심리적으로 떨어져 나와, 분리되고 차별화된 자기를 발달시켜 나가기 시작한다고 보는 이러한 어린 시절에 관한 발달 모델은 수십년 동안 정신분석 사고에 강한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발달적 순서들이 너무 특정한 시간 틀에 연연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정한 시간 동안에 삶의 기본적인 임상적 과제들이 순차적으로 출현한다고 보고 있다는 것인데, 오히려 임상적 과제들은 생에 전체에 걸쳐 다루어지고 있고, 특정한 임상적 과제가 어느 시기에 상대적으로 확연히 드러난다고 보는 것은 잘못된 관찰이거나 문화적 압박 혹은 이론적이고 방법론적인 편향된 시각떄문이라고 말하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 또한 유아의 경험 세계를 성인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에 대해(유아의 경험을 '성인 동형화'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비판 받았따. 유아기의 경험을 묘사하는데 사용되는 많은 용어들, 즉 융합, 경계선이 없다. 미분화 등의 용어들이 유아에게는 정상적인 것이지만 성인에게는 병리적인 상태에 적용되는 것에 대한 우려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