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관계 상담 - 상담 방법 및 기법

대상관계 상담에서는 대상을 사랑하고 그 대상에 의해 사랑받고자 하는 인간의 근본적인 욕구가 좌절될 때, 자신의 사랑이 엄마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느낄 때 심리적 문제가 형성된다고 본다. 아기는 위 상황을 겪을 때 자신이 사랑받을만 하지 못한 수치스러운 존재라고 느끼고, 자신의 사랑이 나쁜 것이고 위험한 것이라고 느끼게 된다. 이를 통해 상처 입은 자아가 분열되고 억압되며, 그 과정에서 자신에게 좌절을 주는 나쁜 대상의 이미지와 결합되어 내면세계에서 살아가게 된다.

 

1. 상담기법

대상관계 상담에서 상담자는 내담자가 발달 초기에 형성된 대상들과 관계를 맺는 자아의 방식에 대한 결함을 복구하고 인간의 관계성을 회복하기 위한 대상으로의 역할을 한다. 상담기법은 대상관계이론가들이 가장 중심적인 치료 요소로 인정하는 것들이다.

1) 안아주기

아동의 결핍을 보충해주는 상담 원리로써 임상적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태도이다. 유아를 실제 신체적으로 안아주는 것 뿐만 아니라 신체적이고 심리적인 성장과 발달에 속하는 매일의 작은 변화들을 촉진시킬 수 있는 충분히 좋은 모성적 돌봄을 제공할 수 있는 전체 환경 제공을 의미한다. 상담자와 상담 환경에 의해 제공되고 지지되는 규칙적인 면담, 오고가는 의례행동, 깊은 공감, 일관성 있는 목소리, 상담실 안의 물건들, 공간, 분위기의 연속성 자체가 모두 상담시간에 상담자가 아동을 은유적으로 안아주는 요소들이다.

2) 공감적 이해

상담자가 아동의 경험과 감정을 민감하고 정확하게 아동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이해하는 일이다. 상담자가 아동을 공감적으로 이해하고 있음이 전달되면, 아동은 자신이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며, 자신을 깊이 드러내게 된다. 상담자는 아동의 생각과 감정을 상담자의 언어로 담아주고 설명해줌으로써 아동이 자기 세계를 펼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며(담아내기), 상담자가 내담자의 경험을 상징적 차원에서 이해하고 내담자의 욕구와 내적 상태를 민감하게 알아차리고 수용적 태도를 견지해주어야 한다(버텨주기).

3) 명료화, 직면, 해석

명료화는 치료자가 내담자에게 직접적 질문을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요구하는 기법이다. 예를 들면 무슨 말인지 정확하게 말해줄 수 있나요? 좀 더 말씀해 보세요 등의 질문을 하는 것이다. 직면은 내담자에 대한 관찰을 통해 치료자가 알게 된 내용을 내담자에게 말해주고 그에 대해 맞닥뜨리게 하는 기법이다. 해석은 현재의 느낌, 태도, 행동이 이전 것을 반복하는 것이라는 점을 밝혀주는 것이다. 가장 효과적인 해석인 유아기 삶과 현재의 삶 및 전이 간의 유사성을 설명하는 것이다.

4) 현재 경험과 관계 다루기

그때-거기 즉 과거의 경험과 지금-여기 현재의 경험 사이의 연관성을 중요하게 다룬다. 내담자의 과거 대상관계가 지금-여기 치료자와의 관계에서 재연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5) 놀이하기

상담과정에서 상담자는 놀이적 분위기를 허용해 주어야 한다. 상담공간은 아동이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를 열고 마음 속에 떠오르는 연상을 표현 하는 공간이므로, 아동이 두려워하거나 갈등을 가지고 있는 것을 상담 과정에서 그대로 떠오르게 하고 담아주고 허용해 주기 위해서는 자유롭게 상호적 의사소통이 가능한 놀이를 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특히 아동이 놀이 능력을 상실하였을 경우에도 상담자는 놀이 능력을 회복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2. 정리

대상관계이론은 프로이트 이후 정신분석학 테두리 안에서 발전시킨 몇 가지 이론들 중의 하나이며, 멜라니 클라인, 로널드 페어베언, 도널드 위니컷, 마이클 발린트 등의 기여로 발달했다. 프로이트가 대상관계라는 개념을 처음 사용하였지만, 대상관계이론에서는 이 개념에 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대상관계이론은 단일 이론이라기보다는 일련의 이론들로 보는 것이 타당히며, 이론들마다 차이가 있어 공통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다만, 모든 대상관계이론은 공통적으로 타인과의 관계를 중시한다. 또한 대상관계이론은 인간의 심리구조 형성에서 초기 발달 단계의 영향을 강조한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대상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대상과 적극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주장하면서, 인간은 본능적으로 관계 형성 욕구와 동기를 가지며, 관계 형성 대상을 필요로 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