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관계 이론은 프로이트 이후 정신분석학 테두리 안에서 발전시킨 몇 가지 이론들 중의 하나이다. 프로이트가 대상관계라는 개념을 처음 사용했고, 대상관계이론에서는 이 개념에 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고전적 정신분석에서 대상이라는 용어는 성적 욕동의 입장에서 엄마-아기의 관계를 설명할 때 사용한다. 본능 욕동에 입장에서 아기 최초의 대상은 엄마와 젖가슴, 다음은 엄마 자신, 이후 아기를 만족시켜주는 타인이나 사물이 된다. 대상관계에서의 대상은 어떤 욕구나 행동을 마족시키며 그 목표가 되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주체가 관계를 맺게 되는 그런 대상을 의미한다. 느낌이나 정동도 대상을 가지고 있다. 대상관계이론에서는 타자와의 관계형성 및 심리적 교류를 인간의 근본적인 욕구를 전제한다. 타자는 자기 욕구 충족 수단 그 이상이며, 자기가 정서적 유대를 형성하고자 하는 대상으로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대상관계에서의 대상은 단순히 타자 혹은 그에 대한 경험이나 기억만이 아니라 자아구조의 하나인 내적 대상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내적 대상은 과거 대인관계 경험을 반영하며 현재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정신분석에서는 자아구조의 발달 과정에서 본능적 추동의 영향을 강조하고, 관계 인물과의 실제 상호작용은 중요시하지 않는다. 대상관계 이론에서는 오이디푸스 갈등 이전의 심리발달에 관심을 두고 생애초기 양육자와의 관계 경험이 자아구조의 형성 및 병리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대상관계와 고전적 정신분석의 공통점은 과거가 현재에 영햐을 미치고, 내적 세계가 어떻게 외부적 경험을 왜곡시키고 그에 영향을 미치는지 관심을 둔다. 반면 발달의 중요시기에 관해 정신분석은 오이디푸스 시기인 3~5세, 대상관계는 오이디푸스 이전시기인 1~2세인 차이가 있고, 일차적 욕동에 대해 정신분석은 성적추동, 대상관계는 대상과 관계맺는 것으로 차이가 있다. 성격형성시 정신분석은 타고난 본능에 의해 형성되고, 대상관계는 환경에 의해 형성된다고 본다. 심리적 장애는 정신분석에서는 3개의 다른 구조들 사이의 갈등, 대상관계에서는 대상관계나 자기 구조의 근본적 상태로 차이가 있다.
1. 대상관계 이론의 특징
대상관계이론은 단일 이론이라기보다는 일련의 이론들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론들마다 차이가 있어 공통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다만, 모든 대상관계이론은 공통적으로 타인과의 관계를 중시한다. 고전적 정신분석 이론이 성적 추동을 일차적인 것으로 보는 반면, 대상관계이론은 개인이 다른 사람과 맺는 관계를 일차적인 것으로 본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나타나는 남근기 이전에 유아가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겪는 내면적 경험과 갈등에 촛점을 둔다. 어린 시절의 갈등 경험은 자기 표상(대상에 반응하고 행동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이미지)과 대상표상(자기와 관련하여 갖게 되는 타인에 대한 심리 내적 이미지)의 형성에 영향을 준다. 게다가, 성인기의 대안관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친다고 본다. 대상관계이론은 고전적 정신분석에서는 잘 치료되지 않았던 자기애성 성격장애와 경계선 성격장애의 치료에 크게 기여하였다. 고전적 정신분석에서 자기애적 사람은 건강하지 못한 방법으로 자신을 '사랑'한다고 보고, 이들은 성적에너지를 자신에게 투여하고 타인과 관계맺기가 어렵다.. 대상관계이론가들은 자기애적 사람도 관계나 대상관계를 맺을 수 잇다고 보고, 대상이 그 자체로 중요한 의미가 있기보다 자기애에 빠진 그 사람만을 위한 어떤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보며 왜곡된 관계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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